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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산들 | 작성일 : 14-09-16 16:07
조회 : 8,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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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추천여행지/강원도고성 해파랑길]
걸음이 멈추면, 생각이 시작되는 강원도 고성 가을여행 지리산 둘레길, 제주의 올레길, 그리고 담양 삼지천 마을의 돌담길 따라 설렁설렁 걷던 그 걸음까지. 한적한 길을 따라 걷는 여행은 온전히 자연과 맞닿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이른 아침 이슬에 젖은 흙내음, 바람의 촉감, 하늘을 가득 채운 구름과 따사로운 햇살까지. 도보여행을 떠나기에 가장 최적의 계절, 가을날. 질끈 운동화 끈 매고 찾아간 곳은 강원도 고성의 해파랑길이다. 해파랑길 가이드: http://www.haeparanggil.org/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부터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총 10개 구간, 50개 코스에 이르는 해파랑길은 770km의 거리를 걷는 도보 코스다. 부산, 울산, 경주, 포항, 영덕, 울진, 삼척과 동해, 강릉, 양양과 속초, 그리고 고성까지. 동해안의 푸른 바다를 옆에 끼고 걷는 이 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최북단의 도시 강원도 고성. 여름내 북적거리던 피서객들의 발길이 사라지자 다시 조용히 느리게 삶을 살아가는 이 길들을 걷기에 좋은 계절인 가을. 거진항을 출발해서 거진등대 해맞이공원, 역사안보전시관, 화징포의 성(김일성 별장) 등을 둘러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산과 바다에 이어 아름다운 화진포 호수까지 역사와 문화, 자연을 순수하게 만끽할 수 있는 길을 걷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1.8km 5시간 30분에 이른다. 그러나 중간중간 관광까지 겸한다면, 도보 여행의 시간은 점점 늘어날 터. 걷다가 운동화끈 다시 묶고, 숨 한 번 고르고. 그렇게 씩씩하게 걷는 것도 좋지만, 호숫길 따라 다소 설렁설렁 느릿느릿 걸음을 옮겨보는 것도 좋다. 작지만 어여쁜 빨간 등대와 푸른 동해바다가 넘실대는 거진항에서 시작해,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가 화진포생태박물관 못미쳐 호숫가를 따라 걷는 것도 좋고. 화진포의 성(김일성 별장)까지 올라가 습지조성공원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길은 너무 가파르지도 않아 호흡을 가다듬으며 천천히 걷기에 좋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화진포생태박물관도 둘러보며 쉬엄쉬엄 어여쁜 길 중간중간을 차량으로 이동하며 걸어보는 것도 가을도보여행을 즐기는 방법. 짧은 시간 안에 걷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조금 천천히 걷다보면 뜻하지 않는 보물찾기에 성공할 수도 있다. 드넓은 호수와 습지생태식물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가을여행의 아우라를 제대로 풍겨준다. |